
서류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던 첫날
처음 개인회생이라는 걸 알아볼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다 쉽게만 보였다. 그냥 인터넷에 있는 글들 몇 개 읽어보고, 내 상황을 정리해서 서류만 제출하면 끝나는 줄 알았으니까. 근데 막상 부채증명원 발급부터 떼기 시작하니까 숨이 턱 막히더라. 카드사에 전화해서 일일이 확인하고, 대부업체 쪽은 연결도 잘 안 되어서 며칠을 씨름했다. 결국 혼자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집 근처 법무사 사무실을 찾아갔다. 상담 비용이 얼마인지, 수임료는 어느 정도인지가 제일 궁금했는데, 사무실에 들어가니 웬 여직원분이 앉아서 기계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더라. 솔직히 말하면 내가 준비한 서류를 보지도 않고 대충 대답하는 느낌이라 거기선 그냥 나왔다. 왠지 신뢰가 안 간다고 해야 하나.
비용 때문에 몇 주를 고민하다
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조금 더 규모가 큰 법률사무소였다. 거기는 아예 상담비를 받지 않는다고 홍보하던데, 막상 가보니 변호사 얼굴은 보기도 힘들었다. 실장이라는 사람이랑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는데, 수임료로 200만 원 조금 넘게 부르더라. 분납이 된다고는 하지만 당장 생활비도 빠듯한 마당에 적은 돈이 아니니까 선뜻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가 어려웠다. 그날 사무실을 나오면서 편의점 캔커피 하나 마시는데,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. 6개월에서 길면 1년까지 걸리는 절차라고 하던데, 그동안 서류 챙기다가 지쳐서 폐지되는 건 아닌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.
결국은 사람을 보고 선택하게 되더라
결국 돌고 돌아 지인이 추천해 준 곳에 다시 연락을 했다. 이번에는 상담 예약을 잡고 일주일을 기다렸는데, 막상 가보니 아까 갔던 곳들보다는 훨씬 꼼꼼하게 물어봐 주더라. 내가 실수로 빠뜨린 채무가 있는지, 지난번에 신청했다가 중단했던 기록이 있는지까지 다 따져 물었다. 사실 개인회생 면책 후 재신청이나 기간 단축 같은 문제들도 있어서 머리가 복잡했는데, 법무사님이랑 직접 이야기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놓이긴 했다. 물론 비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. 150만 원 정도를 먼저 넣고 나머지를 나눠 내기로 했는데, 다음 달 월급날부터는 아예 예산 계획을 다시 짜야 할 판이다.
서류 뭉치가 늘어날수록 불안함도 커진다
어제는 또 무슨 서류가 부족하다고 연락이 와서 은행을 두 군데나 다녀왔다. 회사 반차까지 썼는데 은행 대기 시간만 한 시간 반이 넘더라.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현타가 세게 왔다. 서류 한 장 한 장이 내 채무를 증명하는 거라 그런지, 서류 봉투가 두꺼워질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지는 느낌이다. 예전에는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을 먼저 알아볼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. 거기는 법원보다는 절차가 좀 더 간편하다고 들었는데, 내가 이미 법원 쪽으로 서류를 너무 많이 넘겨버려서 이제 와서 바꾸기도 애매하다.
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
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말이 제일 무섭다. 중간에 보정 명령이라도 떨어지면 또 서류 준비하느라 정신없을 텐데, 벌써부터 앞이 캄캄하다. 고양시 같은 곳은 무료 상담실에서 소송비 지원도 해준다고 하던데, 내가 사는 동네에는 왜 그런 게 없는 건지. 운이 좋았던 건지 나빴던 건지, 그냥 내가 처음부터 발품을 너무 안 팔았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. 어쨌든 서류는 다 넘겼고, 법원에서 연락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. 연락이 오면 오는 대로 또 대응하겠지만, 솔직히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. 남들은 금방 끝난다는데 왜 나만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.
부채증명원 발급부터 진짜 쉽지 않다는 거, 공감해요. 카드사 연결도 어렵다고 하니, 꼼꼼하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겠네요.
은행 두 군데를 다녀오느라 현타가 왔다고요? 저도 서류 준비하면서 비슷한 마음이 들었는데, 증명해야 할 서류의 양 때문에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것 같아요.
개인회생 절차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걸 새삼 알게 됐네요. 부채증명원 발급부터 각 기관 연결까지, 혼자 해결하려다 얼마나 답답했을지 짐작이 갑니다.